파국(破局 )

Fandom: Temeraire
Rating: PG-13
Warnings: Character'death
Category: AU

파국(破局 )



바람이 빠르게 지나가며 테메레르의 얼굴을 날카롭게 할퀴고 있었다. 목적지에 다가온 테메레르가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대포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포병들 앞쪽으로 기병들이 말들의 목을 토닥이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에 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급하게 징발된 말 몇 마리가 푸르르 고개 짓을 하며 앞발을 껑충 들며 두려워했지만, 몸에 흉터가 있는 대부분의 말들은 침착하게 기수가 이끄는 대로 전열을 갖추고 있었다. 몇 번의 전장을 누비며 용들에게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었지만, 테메레르는 그 말들이 등에 태운 기수에 대한 애정으로 용에 대한 두려움을 참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본능적인 공포마저 억누르는 말들의 눈먼 애정은 애처로울 수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비행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의 피를 묻히려 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자신보다는 그래도 훨씬 나았다.

등 위에 태운 낯선 프랑스 비행사에 대한 적의를 곱씹던 테메레르는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쪽에서 날고 있는 프랑스 용 한 마리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용 두 마리를 사이에 두고 테메레르의 뒤쪽에서 날고 있는 그 용은 사방으로 아군 용들의 엄호를 받으며 날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용의 등 위에 로렌스가 있었다. 전장에서 명령을 따르지 않는 테메레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파리에서 급하게 끌려온 로렌스는 양손이 뒤로 묶여 프랑스 승무원에게 포위되어 있었고, 그들은 테메레르가 수상한 낌새를 보이면 언제라도 로렌스에게 발사할 수 있도록 장전된 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몇 달 만에 완전히 수척해진 창백한 얼굴을 본 테메레르의 목 안쪽에서 구슬픈 울음소리가 길게 흘러나왔다.

프랑스와 영국 두 공군은 서로를 향해 속도를 높여 비행했다. 빠르게 다가오는 프랑스 공군의 선두에서 날고 있는 동료를 확인한 영국 용들 사이로 술렁거림이 번져나갔다. 테메레르는 마주한 저편에서 낯익은 얼굴을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마침내 공격거리만큼 가까워지자, 안장 위에서 신의 바람으로 공격하라는 차가운 음성이 들렸다. 하지만 맞은편에서 막시무스를 발견한 테메레르는 비통하게 울부짖더니, 그대로 수직으로 높이 날아올라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내 날카로운 프랑스어가 들려왔지만, 테메레르는 크게 도리질을 치며 대열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다.

"폐하의 용을 가로챈 뻔뻔한 저 영국 놈을 우리가 아직 살려두고 있는 이유를 잊은 것 같구나. 룽티엔샹."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에겐 모욕의 의미인 테메레르라는 이름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경멸이 가득한 그 목소리에 테메레르는 가혹한 현실을 떠올렸다. 자신에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비행사의 생명이 이들에게는 단지 자신을 협박할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다급하게 돌아본 테메레르의 눈에 프랑스 군인들이 로렌스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모습이 들어왔다.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 검은 셀레스티얼은 힘껏 바람을 들이마시며, 친구들을 몰살하기 위해 낙하했다.




"테메레르."

...수많은 소음들과 섞여있어도 테메레르가 그 목소리를 구별 못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대화를 나누는 것도 허락 받지 못해, 한참 만에 듣는 그 목소리에 검은 용은 들이 마셨던 바람을 천천히 뱉으며 로렌스를 돌아보았다. 테메레르가 가장 사랑하는 비행사는 그의 용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로렌스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마치 어떤 중대한 결정을 마침내 내린 사람처럼. 그리고 그 음성은 여태까지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낯선 음색을 띠고 있었고, 그 목소리에 실린 무언가가 테메레르를 불안하게 했다.

"로렌스?"

테메레르를 보며 크게 심호흡을 한 로렌스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총을 겨누며 자신을 포위하고 있던 프랑스 승무원들 중 가장 가까이에 있던 자를 몸으로 밀며 공격을 해, 총을 빼앗았다. 그 프랑스 군인은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미끄러졌지만, 안장에 단단히 고정된 하네스의 끈 덕분에 추락하지 않고 공중에 매달렸다. 로렌스는 소매의 접힌 단 안쪽에 숨겨두었던 유리조각으로 결박한 끈을 잘라내느라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총을 단단히 쥐고, 총구를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처음의 급습은 성공했다지만, 남은 승무원 전원이 로렌스에게 총을 겨누고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고, 처음 공격 당했던 승무원도 끈을 잡고 기어올라, 험악한 얼굴로 좁혀오는 포위망에 가담하고 있었다. 그에게 승산은 단 1퍼센트도 없었다. 그가 이런 무모한 짓을 한 이유를 몰라 테메레르가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했을 때, 로렌스가 다시 한 번 테메레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다"

그 순간, 로렌스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본능적으로 깨달은 테메레르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로렌스! 안돼!"

로렌스는 자신이 타고 있는 프랑스 용의 머리를 겨누더니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짧고 날카로운 비명소리. 허공을 가르는 총성. 그리고 시간이 멈추었다.

쿵-
쿵-
쿵-
귀를 크게 울리며 심장이 요동쳤다. 그리고 그 진동에 얼어붙었던 피가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며 부서져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도 느릿하게 흘러갔다. 커다랗게 뜨인 테메레르의 눈에 로렌스를 겨눈 프랑스 비행사의 총에서 하얀 화약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기울어진 로렌스의 몸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마치 느릿한 화면을 보는 것처럼, 하나하나 뇌리를 파고 들었다. 소리 없는 절규가 머릿속에서 유리 벽을 부수며 터져나왔다. 머리 안쪽이 새하얗게 타들어 갔고, 비통한 자신의 비명이 현실성을 잃은 채 울렸다. 용의 몸 위에서 미끄러져 내린 로렌스의 몸이 하네스에 고정된 끈의 반동으로 작게 한 번 튕겨오르더니, 그대로 공중에 힘없이 매달리며 축 늘어지는 것을 본 순간, 테메레르의 의식이 끊어졌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등 위에서 들려오던 사나운 욕설과, 총을 장전하는 소리, 그리고 스스로 안장을 끊어버릴 때 가슴을 가로 긋던 자신의 발톱의 날카로움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팽팽한 전운이 맴돌았던 하늘에도, 그리고 평원 위에도 지금은 죽음 같은 적막만이 가득했다. 무자비하게 패여 붉은 흙이 드러난 땅 위로 검은 용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검은 몸 위로 튄 프랑스 용들과 공군들의 살점과 피들이 말라붙어가며 역한 냄새를 풍겼지만, 테메레르는 조금도 깨닫지 못했다. 천천히 앞 발을 얼굴 앞까지 올린 테메레르는 조심스럽게 감싸쥐고 있던 힘을 풀었다. 소중한 비행사의 몸이 자신의 발톱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자, 테메레르는 뜨겁고 메마른 불길이 가슴을 가득 메워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로렌스?"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동공이 풀린 로렌스의 눈은 푸른 하늘 조각과 검은 용의 모습을 탁하게 반사할 뿐, 언제나처럼 다정함을 가득 담고 웃어주지 않았다. 가슴을 태우는 불길이 더욱 거세게 올라왔다.

"...로렌스?"

쉰 목소리로 간신히 속삭이며, 테메레르는 코로 조심스럽게 로렌스의 몸을 밀어보았다. 하지만 반쯤 돌아갔던 몸은 뻣뻣한 반동과 함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뿐, 어떤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았다. 머릿속이 뜨거워지고, 목 안쪽이 타들어 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로렌스...?"

문득 앞 발 안쪽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것이 눈 안에 들어왔다. 그것이 로렌스의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테메레르의 심장 안에서 무언가가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현실이 밀려들었다. 잠시 후 듣는 이의 마음마저 찢어놓을 듯한 비통한 울부짖음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갈랐다.

차갑게 굳어가는 비행사의 몸을 움켜쥐고 절규하는 젊은 셀레스티얼의 곁으로 그 누구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수많은 전장을 거치며 비행사를 잃은 용이 폭주하는 것을 몇 번이나 본 노련한 공군들조차, 테메레르가 이성을 잃은 순간 다급하게 자신의 용들을 안전한 곳까지 물러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미친듯이 쏟아지는 신의 바람 앞에 프랑스 용들은 갈기갈기 찢겼고, 땅속 깊은 곳의 암벽까지 드러내며 대지를 사납게 할퀴는 그 위력에, 대포를 쏘던 육군들은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몰살당했다. 최후의 심판의 날,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지옥에서 강림한 마왕 그 자체였던 테메레르의 모습에 그들은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었고, 테메레르는 철저히 혼자였다.

"어째서?"

테메레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로렌스?"

로렌스가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한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넋을 놓고 있던 테메레르는 등 뒤로 다른 용의 기척을 느꼈다. 그 순간 텅 비어있던 푸른 눈에 분노가 가득 차 올랐다. 소리조차 내지 않고 우아하게 착지하는 용이 누구인지 뒤돌아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약속했잖아."

낮게 깔린 음성엔 살기가 가득했다.

"..."

"너희 말을 들으면 로렌스를 살려준다고, 그렇게 약속했잖아."

"...어리석은 나의 사촌. 벌써 잊은 거니? 내가 맹세했던 건 너의 철저한 절망이었어."

투명한 예쁜 목소리 안엔 만족감이 가득했다. 리엔은 테메레르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며 로렌스의 몸에 코를 부비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사랑하는 이의 몸이 자신의 손 안에서 차갑게 굳어가는 그 비통함. 시리도록 자신의 마음에 맺혀 있는 그 한. 빨간 눈이 잔인함을 가득 담고 가늘어졌다.

"재미있는 걸 알려줄까? 샹."

대답하지 않는 검은 어깨를 보는 순백의 용 목 안쪽에서 그릉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너의 비행사는 자신이 네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어."

테메레르의 몸이 굳었다. 대체 리엔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건지도 모르지. 난 분명히 그를 살려두라고 명령을 했고, 그도 그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는 자신이 타고 있던 용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지. 그 용의 비행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말야. 그게 어떤 짓인지, 그가 설마 몰랐다고 생각하니?"

하얀 용을 돌아보는 검은 용의 푸른 눈엔 경악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이 리엔을 기쁘게 했다.

"너의 불쌍한 비행사는 자신이 너와 함께 하는 것보다, 자신이 사라져야 네가 가질 수 있는 것이 네게 훨씬 가치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지."

리엔의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한 기쁨이 올라오고 있었다. 반려의 무덤 앞에서 했던 맹세가 이루어지는 순간이 마침내 다가오고 있었다. 다정함마저 느껴지는 음성으로 리엔은 테메레르를 향해 속삭였다.

"대체 누가 그에게 그런 생각을 갖게 했을까? 샹."

테메레르의 피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었다. 이 자유로운 성향을 지닌 용의 머릿속에서 그동안 무수히 반복되었던 대화들이 떠올랐다. 용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중국을 경험한 테메레르는 다른 나라에서 용들을 대하는 모습에 부당함을 느꼈고, 로렌스는 언제나 테메레르가 옳다고 해주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테메레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자 했다.

'당신은 날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거야. 그렇지 않아?'

영국 최초로 용의 누각이 만들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테메레르는 뿌듯함에 가득 차 자신의 비행사를 보며 말했다. 만족스러운 듯, 꼬리를 움직이며 목을 그릉거리는 자신의 용을 올려 보며 로렌스도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물론이야, 테메레르. 그 어떤 것이라 해도.

설마 그 말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분명 자신에겐 많은 꿈들이 있었고, 확실한 이상이 있었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많았고, 소중한 친구들이 행복해졌으면 했다. 하지만 거기엔 항상 로렌스가 있었다. 자신이 꿈꾸는 모든 시간들 속에 로렌스가 함께 있었다. 친구들을 잃는 것은 괴로웠지만, 로렌스를 잃는 것은 세상을 잃는 것이었다. 나는 그걸 로렌스에게 말하지 않았던 걸까? 로렌스가 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듯, 나 역시 로렌스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고, 그가 나를 확신시켜준 것처럼 그를 확신시키지 않았던 걸까? 내가 그를 몰아세운 걸까?

테메레르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는 것을 보며, 리엔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래, 샹. 슬퍼하렴. 네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매 순간 되새기며 비통해 하렴. 다시는 채워지지 않을 그 빈자리를 바라보며, 네 비행사의 시체냄새가 배인 발톱으로 네 심장을 할퀴며 살아가렴."

우아하게 접은 하얀 날개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가늘게 떨렸다.

"대신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야. 네가 원했던 것, 하고자 했던 걸 모두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을 거야."

리엔은 잠시 말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겼다. 오랜 염원이 이루어지려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불길하다며 두려워했던 자신에게 불길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거라고 말해주었던 사람.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고의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을 선택해 주었던 고귀한 반려의 죽음 이후, 리엔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었다. 이제 복수는 완성될 것이다.

"마음껏 날개 짓 하렴, 샹. 너의 비행사의 피와 맞바꾼 자유와 함께."

바라던 것을 마침내 이룬 리엔은 자신의 심장을 향해 파고드는 날카로운 발톱을 피하지 않았다. 혈족들마저 거리껴 했던 하얀 몸이 새빨갛게 물들어갔지만, 리엔의 마음 속엔 오직 잔인한 기쁨만이 가득했다. 복수를 완성했다는 충족감이 고통을 잊게 해 주었다.

천천히 모든 소리가 멀어지고, 시야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이미 오래 전, 그녀를 집어삼켰던 죽음이 이제서야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가고 있는 것뿐이니까. 가까스로 숨을 그러모으며, 리엔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평생 동안 네가 구원받지 못했으면 좋겠어."

외마디 절규소리를 들으며 리엔은 만족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녀를 전부 집어삼킨 어둠의 저쪽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비단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당당한 발자국 소리. 미치도록 그리웠던 그 소리.

스스로의 몸을 할퀴며 울부짖는 검은 용 앞에 쓰러진 하얀 용의 얼굴에, 평온하고 행복한 웃음이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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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늘보 | 2007/10/28 22:19 | ◈ 멈출 수 없는 삽질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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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ave on Earth at 2008/02/17 23:02

제목 : update
[libarary][parody][The Celestial]소심늘보님의 팬픽 '파국(破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more

Linked at 遊離細工, 雜記. : Don'.. at 2007/10/29 02:11

... 무 들어서 신물난 나머지 이곡과 노벰버레인 빼고 앨범 돌리곤 했는데;;)돈 크라이, 지금 이 포스트의 카테고리는 용들의 비행...... (먼 눈) 그렇다, 난 지금 나를 발라버린 모님의 만행에 대해 주절주절 맛간 넋두리를 포스팅하는 거다. 덧붙여 하필 그때 내 염장을 완전 살라먹는데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그놈의 돈 크라이에 대해서도....ㅠㅠ ... more

Commented by 스캇 포에버 at 2007/10/28 23:37
으...슬프네요~
테메레르가 얼마나 상심할지...
설마 소설이 이런쪽으로 가는건 아니겠죠?
음~늘보님의 글을 보면 항시 느끼는거지만 참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되는거 같아요(제가 표현이 좀 서툰것같은데)

참,어제 오늘 잘보지않던 대조영을 봤는데...이게 왠겁니까?
슈퍼맨과 뻐꾸기 아빠 리처드 얘기가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제이슨검이를 사이에 두고 애절한 부심을 나타내는 대조영은 슈퍼맨이고,이해고는 우리 리처드 ...ㅋ
딱 그 내용 그대로인 것입니다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사극에 저런 에로틱한 내용이 들어갈수있는것입니까?!^^)
저만 그렇게 보인걸까요? ㅋ
Commented by 황금숲토끼 at 2007/10/28 23:59
크아...야근하다 잠시 펼친 끝에 그대로 굳어서 꼼짝도 못 하고 읽어내렸습니다...

늘보님...나쁩니다...정말 나쁘십니다 ㅠㅜ
(......글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너무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아서 꼼짝도 못하겠어요 ㅠㅜ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테메레르의 심정이 되어 함께 포효한 토끼였습니다 ㅠㅜ
Commented by 우지 at 2007/10/29 01:52
보다가 울뻔했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어흑흑 완전 이건...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Dark에요..자기 가슴을 할퀴며 울부짖는 테메레르가 너무 불쌍해서, 더이상 웃어줄 수 없는 로렌스가 안타까워서ㅠㅠㅠ 아아. 리엔이 로렌스에 대해 말한게 다 틀렸을거라구 생각합니다! 리엔이 로렌스를 이해할리가 없어! 테메레르가 믿고 있는 로렌스는 그런 사람이 아...아닐거에요.ㅠ///ㅠ 좋은 글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리린 at 2007/10/29 02:36
.....어쨌거나..... 리엔 굿 쟙......근데.....소심님 저 좀 살려주ㅅ..........
Commented by 동굴곰 at 2007/10/29 15:33
로그인하게 하셨습니다(...)
나른한 오후 업무 중에 잠이 확 달아났어요. 표정 관리가 안되는고로 커피잔 들고 휴게실로 피난을 가야겠습니다. 늘보님 납흐세요 ;ㅅ;
(꾸물꾸물 반격기를 준비하는 어설픈 앞발곰...)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07/10/29 16:32
음... 문제는 리엔은 자신의 파트너였던 용싱과 로렌스를 동급으로 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리엔의 복수는 로렌스를 죽이는 선에서 끝낼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복수를 끝냈다 해도 자신을 테메레르 한테 맡기지는 않겠지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끝없는 상실감과 죄책감에 살아가라고 할 게 분명합니다... -_-;;

P.S 1 게다가 리엔한테는 일단 다이아 반지를 준 '김중배'씨가 계신 걸로 아는데요.. 파트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만.. 훗..
Commented by 소심늘보 at 2007/10/29 16:52
스캇 포에버님/ 소설은 물론 제가 읽은 부분까지는 경쾌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런데 대조영이 그런 알흠다운 라인을 타고 있는 겁니까? 캬악! 정보석 아저씨는 제가 버닝을 하는 분 중의 한 분이지만 쥔공이신 분이 제 취향이 아닌데다, 초반에 너무 영웅물로 나가는 바람에 시청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제이슨검이가 부디 대조영이 아니라 리촷해고를 선택해 대조영을 거부하는 그런 흐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흐흐흐... 그리고 사실... 사극이 알고 보면 참 에로한 라인을 노골적으로 타는 장르죠. (먼눈~)

황금숲토끼님/ 아하하하하~ 앵슷흐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그냥 잔잔한 서정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시니 왠지 기쁩니다.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제게도 앵스티스트의 피가 한 방을 정도는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흐뭇~)

우지님/ 4권의 마지막 세 페이지를 후루룩 훑어 보고 전후사정을 무시하고 머릿속에서 파파박 떠오른 대로 연성을 한 거거든요. 물론 원작의 흐름과는 많이 떨어져 있을 겁니다. 재미있게 보아주시니 저도 기뻐요~

리린님/ 우흣. 아니, 이 잔잔하고 심심한 서정물을 보시며 이런 반응을 보여주시면, 전 막 기뻐지는 겁니다.

동굴곰님/ 사실 테메레르가 앵스트로 나가려면 한 없는 앵스트로 나가기때문에 이런 설정 저런 설정으로 많은 상상이 가능한데, 워낙 둘이 뿜어대기때문에 앵스트 부비트랩을 잊게 되는 감이 있지 않겠어요. 아아... 나쁜 앵스티스트가 되는 것이 제 간절한 소망인데, 어쩐지 제게도 앵스티스트의 소질이 있는 것 같아 막 기쁩니다.

지나가던이님/ 음, 분명 리엔자신에겐 용싱과 로렌스가 동급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테메레르에겐 용싱이 자신에게 가졌던 의미의 크기만큼 로렌스의 비중이 클 것이라는 것도 알 것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용싱을 잃고 복수에의 갈망으로 지금껏 살아왔던 리엔이란 설정을 하면, 테메레르에게 자신은 복수의 대상으로써 어떤 의미로든 삶의 희망이 될 수 있으니까, 복수를 하는 의미로 사랑하는 대상도 복수의 대상도 결국 테메레르의 손에 없어졌다는 식으로 몰고 갈 수 있도록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이아반지를 준 김중배씨와 리엔을 다르게 다룰 수도 있었겠지만, 이 글은 말 그대로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는 소복과부의 한"이었거든요.

글은 글로써 끝내야지, 글을 쓴 이가 변명을 시작하면 그 글은 실패작이라는 것이 제 생각인데, 아무래도 제 표현력이 많이 부족했나봅니다.
Commented by 황금숲토끼 at 2007/10/29 17:11
음, 제 경우엔 그게 납득이 갔습니다. 리엔의 한은 여자의 한이니까요...상대에게서 무엇이건, 남은것이 무엇인지 하나 하나 세어보며 그것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만들려면...

리엔 자신이 "증오는 나의 힘"이었던 만큼, 테메레르에게 "증오라는 삶의 핑계"조차 주지 않으려 한 거죠.
리엔이 죽으면, 테메레르에게는 증오 대상이 하나밖에 남지 않아요. 바로 자기 자신이죠.
스스로를 증오하고 저주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느린 세월을 끊임없이 하나 하나 세어가게 만드는 것,
그럼에도 질긴 목숨을 잇게 만드는 것이 리엔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테메레르의 여생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찌 될지야 모르지만 리엔에게 중배씨는 아직까지는 그냥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테메레르에 대한 복수가 지금으로선 절대과제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소심늘보님의 글이 더 데미지였습니다.(....정서적이라고요, 아 네 미치도록 정서적이라서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집니다요 흑 ㅠㅜ 앵스티스트의 피가 한방울이라뇨...이런 찢어지는 글을 쓰시고서 그런 말씀이라니..대량학살의 찬란한 미래가 엿보입니다요 ㅠㅜ)
Commented at 2007/10/29 17: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소심늘보 at 2007/10/29 20:16
황금숲토끼님/ 핑계를 남겨주지 않는 것이 바로 리엔의 복수였죠. 자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리엔이 살아있었다면 리엔의 탓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테니까 말이죠. 확실히 용싱과 리엔을 생각하면 할 수록 처절하고, 중배씨와 리엔은 뭐랄까... 나쁜 남자와 나쁜 여자의 파워게임 구도가 생각나 스릴이 넘칩니다.

사실 글을 쓸 때 분위기를 좀 더 확실히 "모든 것을 얻는 대신, 단 한가지를 잃게 되고, 그로인해 모든 것이 의미를 잃는" 구도를 확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역시 앵스티스트가 아니다(!!!) 보니 구멍이 너무 뚫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정확하게 받아들여주시는 분이 계셔서 더욱 분발해 표현력을 키워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음핫.

(그...뭐랄까... 제가 생각하는 앵스티스트분들은 다들 가슴을 확확 후벼파는 구도와 표현들을 쓰시는데, 아무래도 내츄럴본개그피플이다 보니, 앵스트는 확실히 어려워요. 후다닥)

비공개님/ 넵! 살짝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어, 사실 저도 주시를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말씀해주신 점이 골치가 아프죠. 흑흑흑.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파워업을 하는 김에... 이번에야말로 작정하고 앵스트를! 이라고 결심을 하려다가 위의 그분 버전의 테메레르가 나와 그 소란스러운 광동어로 쏼라쏼라 빠르게 쏟아내는지라, 이번에야 말로 망상의 빨간 노트를 덮게 됩니다. 아놔. 대체 왜 그런 꿈을 꾼 걸까요? 우흑.
Commented by 야개 at 2007/10/30 02:06
아..뭐라고 감상을 남겨야하는 거죠...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려서...아무말도 생각이 안나요ㅜㅜ
제 경우엔..슬픈건지 기쁜건지 모르겠군요.....마지막 순간에 리엔에게 감정이입해버리는 바람에!;ㅁ;어흑
//아무튼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ㅜㅜㅜ
Commented by 그레아 at 2007/10/30 16:45
어흙흙 로렌스 흙흙흙흙...리엔 양이 이렇게 나올줄은ㅠㅅㅜ!!잘봤습니다..주인공이 죽는 전개,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읽고나면 우울하고 허무해요ㅠㅂㅜ//
Commented by 소심늘보 at 2007/10/30 21:58
야개님/ 테메레르와 로렌스를 가장 좋아하기는 하지만, 또 리엔입장에서 생각하보면 그 한을 이해하기 때문에 가끔 심정이 복잡해집니다. 이 누님께서 남자복이 있으면 좋을텐데, 용싱도 그렇고 중배씨도 그렇고... 한숨만 나옵니다. 그리고 테메레르가 세기의 뿜작인 것은 진리이건만, 또 리엔을 중심으로 바라보면 엄청난 앵스트가 뽑아지니 그 부조리함때문에 더욱 이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레아님/ 리엔누님을 생각하면 할 수록, 진짜 최강의 앵스티스트가 되실 것 같더라구요. 전 버닝질의 모토가 알콩달콩 왁자지껄 닭털풀풀 에브리바디 해피해피이건만... 가끔 앵스트가 땡길 땐, 주체를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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